
기성품 자전거의 획일적인 스펙에 아쉬움을 느끼고, 자신만의 유니크한 머신을 꾸미려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 역시 '부서지지 않는 완벽한 내구성'과 '최상의 승차감'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꽤 과감한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로드바이크의 뼈대에 산악자전거(MTB)의 심장을 이식한, 조금은 변태적이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인 '하이브리드 커스텀 빌드' 후기를 공유합니다.
언밸런스의 미학: 얇고 클래식한 티타늄 vs 두툼한 스텔스 카본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부분은 프레임과 조향부의 극적인 시각적 대비입니다.
- 프레임셋: 금속 고유의 은은한 질감이 살아있는 로우 폴리쉬 처리된 티타늄 프레임을 베이스로 삼았습니다. 피로 누적이 적어 '평생 타는 자전거'로 불리는 소재죠.
- 조향부 (콕핏): 프레임과 정반대의 성향을 띠는 스텔스 블랙 컬러의 풀 카본 에어로 일체형 핸들바(벤지 스타일)를 장착했습니다.
클래식하게 쭉 뻗은 얇은 튜빙 위로, 바람을 가르기 위해 납작하게 눌려 있는 묵직한 카본 핸들바가 올라간 모습은 묘한 긴장감과 세련미를 동시에 줍니다. 탑승자와 맞닿는 부위인 안장은 셀레 SMP로, 바테이프는 도톰한 카본 패턴으로 마무리해 장거리 라이딩 시의 피로도를 낮추는 데 집중했습니다.
이 빌드의 핵심: 72클릭의 맹렬한 금속음, KOOZER XM490 PRO


많은 분들이 가장 의아해하실 부분이 바로 휠셋입니다. 림 브레이크용 로드 림의 중심에 산악자전거용 허브인 쿠저(KOOZER) XM490 PRO 레드 아노다이징 모델을 세팅했습니다.
로드용 허브를 두고 굳이 MTB 부품을 쓴 이유는 오직 하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튼튼함' 때문입니다. 충격에 버틸 수 있도록 스포크와 니플 역시 모두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하여 휠을 짰습니다.
그리고 이 허브를 선택한 또 다른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소리'입니다. 6개의 파울(Pawl)과 72개의 인게이지먼트 포인트(POE)가 만들어내는 촘촘하고 날카로운 기계식 라쳇 사운드는 페달링을 멈출 때마다 엄청난 청각적 쾌감을 줍니다. 정밀한 금속 부속들이 맞물리며 나는 특유의 하이톤 기계음은 웬만한 ASMR 콘텐츠 부럽지 않습니다.
기계식 감성의 부활: 닦고 조이는 정비의 맛

요즘 출시되는 자전거들은 선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풀 인터널 라우팅과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가 표준처럼 여겨집니다. 하지만 저는 외장형 케이블 라우팅, 시마노 105 기계식 구동계, 그리고 림 브레이크의 조합을 고집했습니다.
자전거를 직접 정비하고 관리하는 '자가 정비'의 즐거움을 극대화하기 위해서입니다. 라이딩을 마친 후 카세트를 떼어내 디그리셔로 묵은 기름때를 씻어내거나, 휠을 탈거해 허브 베어링에 새 구리스를 먹이는 작업이 너무나 직관적이고 수월합니다. 복잡한 구조에 스트레스받지 않고, 오롯이 기계를 만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완벽한 세팅입니다.
실제 주행 퍼포먼스: 기대 이상의 경쾌함
프레임, 카본, MTB 부품까지 워낙 다양한 성격의 파츠가 섞여 있어 '무겁고 둔하지 않을까?' 걱정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평소 산악자전거(MTB) 위주로 주행해 온 제 감각으로도, 페달을 밟을 때마다 바닥을 긁어내듯 무섭게 치고 나가는 반응성에 놀랐습니다.
가장 만족스러운 건 승차감입니다. 잔진동을 부드럽게 걸러주는 티타늄 프레임의 고유한 탄성에, 내구성과 구름성이 검증된 MTB 허브가 결합되니 일반적인 퓨어 로드바이크를 훌쩍 뛰어넘는 안락한 쾌적함을 선사합니다.
총평
남들이 만들어 놓은 정답을 따라가기보다, 내가 원하는 목적(내구성+승차감+기계음)에 맞춰 부품을 하나하나 조립해 나가는 과정은 커스텀 빌드만이 줄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이었습니다.
앞으로 이 녀석과 함께 달리며, 특유의 찰진 라쳇 소리와 기계음이 담긴 짧은 영상들도 종종 올려보겠습니다. 자전거 조립 과정이나 부품 간 호환성 등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편하게 댓글 남겨주세요!

🔧 둥지 티타늄 바이크 (Nest Titanium Bike)
- 문의: 032-432-8369
- 위치: 인천 남동구 장수로 3-9
- 영업시간: 오전 9시 ~ 오후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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